"깊은 곳... 가장 깊이 느껴져." 내가 그녀의 질, 성감대를 건드릴 때마다 그녀는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흔들며 부끄러움에 울부짖었다. 창문이 닫힌 러브호텔의 습기 탓인지, 반투명한 하얀 피부에 옅은 땀방울이 맺혀 관능적이고 미적인 대조를 이루었다. 어느새 나는 무심코 그녀의 겨드랑이 땀에 젖은 곳을 혀로 핥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은 축축해진 질 속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평소의 대화들을 떠올리며 그녀의 일상을 상상하며, 나는 그 행위에 푹 빠졌고, 설렘은 더욱 커졌다. "작년부터 도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남자친구가 있어요. 착한 남자예요. 불만은 없지만... 요즘 들어 익숙해졌어요." "운동? 아니에요. 매일 하는 일이 운동인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있는 21세 간호사.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동료나 환자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음탕한 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사정할 것 같았다. 완벽하게 맞는 가죽 부츠로 더욱 돋보이는 길고 날씬한 다리와 탄탄하고 아름다운 엉덩이는 그녀의 성적 욕망 깊은 곳에 울려 퍼졌다. 만져지고, 보이고, 사랑받고 싶었다. 마치 그 의미를 확인이라도 하듯, 그녀는 그 순간에 온전히 몸을 맡겼다. 집으로 가는 길에 신주쿠 역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이상하게도, 인파 속을 나란히 걷는 그 순간이 묘하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늘 남자친구한테 얘기할 거야?" 내가 묻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 몸짓은 말보다 더 조용하고 강렬했다. 나는 그녀가 동쪽 개찰구 깊숙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오가는 일상적인 풍경 속에 조용히 녹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