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골판지 상자로 둘러싸인 방에서 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번거로울까 봐 문을 열었더니, 반상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남녀가 서 있었다. 남자는 차분해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고, 여자는 어딘가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다. 방으로 안내하자 그들은 반상회 활동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했다. 나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꽉 끼는 옷 사이로 드러난 여자의 풍만한 몸매가 눈에 띄었다. 나는 농담조로 "허락해 주시면 가입할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