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도 하고 대학 생활도 끝나갈 무렵,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친구들의 계획이 맞지 않았고, 언니네 가족은 부모님 댁에 묵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해서 혼자 향수 어린 마을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첫사랑이자 학창 시절 선배인 아이를 만났습니다. 이사를 간다고, 사흘 후면 집을 나서야 해서 머물 곳이 없다고 말했더니, 아이는 친절하게도 저를 자기 집에 머물게 해 주었습니다. 속셈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결국 아이와 단둘이 보낸 사흘 동안, 저는 희미한 희망과 저를 향한 애정을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