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손가락을 처음 넣었던 날. 평생 처음 느껴보는 어색한 감각과 함께 강렬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저 손가락이 무언가에 문질러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살짝 따뜻하고 거친 무언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모든 감각이 항문 입구에 집중되었다. 신을 믿지 않지만, 바로 그 순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열 살 때의 기억이다. 오늘부터 속죄가 시작된 것 같다.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상관없다. 항문을 자극하면 이상하게도 젖꼭지도 함께 흥분한다. 나에겐 이 정도면 충분하다.